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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형제 간의 싸움(자매) -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오은영 박사)

아빠빠빠 2022. 10. 14. 17:28

형제 간의 싸움에서 부모의 위치  - 남자 형제 간의 싸움(자매) -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오은영 박사)


안녕하세요 오은영입니다. 부모님들 몇 명의 아이를 두고 계신가요 저는 살아오면서 딱 하나 가끔 후회되는 것이 있습니다. 아이를 한 명 더 낳았더라면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저에게는 지금 대학생인 아들이 한 명 있어요. 물론 제가 나는 한 명만 낳아야지라고 결심해서 아이가 한 명인 것은 아닙니다만 살아보니 그 점이 종종 후회가 되곤 합니다.


그런데 두 아이 이상 키우는 분들은 이런 말씀 드리면 아이고 원장님 애들 싸우는 거 정말 징글징글해요 하시더라고요 어쩌면 그렇게 눈 떠서 잠들 때까지 그렇게들 싸우는지 모르겠다고 하십니다. 혼을 내봐도 달래봐도 소용이 없어 싸움이 시작되면 슬그머니 밖으로 나가버리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오늘의 주제는 그런 분들을 위해 9살 7살 형제 간의 싸움에서 부모의 위치로 잡아보았습니다.자 우리 형제들 소위 피를 나눈 사이에 왜 이렇게 싸울까요. 식물이 자라는데 물과 햇빛이 꼭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데는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꼭 필요하죠 형제자매는 피를 나눈 사이라 부모의 관심과 사랑마저 나눠 가져야 하는 숙명적인 사이입니다.

 




그래서 일찍부터 서로에게 질투와 시기를 느끼고 경쟁을 할 수밖에 없어요. 형 입장에서는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온통 독차지하고 있다가 동생이 생겼어요.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빼앗아가는 경쟁자가 생긴 거죠. 동생이 밉기도 할 겁니다. 괴롭히는 것으로 자기 마음을 표출할 수도 있어요. 동생의 입장에서는 뭐든 제멋대로 하고 힘도 센 형이 두렵고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느껴집니다.


그래서 형제 자매들은 정말 많이 싸워요. 이들의 갈등이나 싸움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하지만 싸우면서 정도 들고 나름대로 인간관계를 정립해 가기도 합니다. 그렇긴 한데요. 아이들이 지금 내 눈 앞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당장 개입을 해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사소한 말다툼까지 다 나서지는 마세요. 싸움에는 늘 각자의 주장이 있기 마련입니다. 누구나 자기 주장은 자기 입장에서는 정당합니다. 부모가 나서서 누군가의 편을 들게 되면 편을 들어주지 않는 아이는 너무나 억울해요. 그 형제를 편해야 한다고까지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억울하다 못해 분노를 느껴 그 형제와 더 많이 싸울 수도 있어요. 부모가 형제 간의 갈등에 너무 빨리 너무 많이 개입하면 싸움이 중재되기보다 오히려 조장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싸움이 지나쳐 서로에게 마음의 상처를 남기거나 동생이건 형이건 일방적으로 한 사람이 심한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라면 또 인격적인 모욕감을 느끼게 하는 경우라면 그때는 부모가 나서야 합니다. 


아이들을 보호해야 하니까요. 이때는 어느 한쪽의 편을 드는 것이 아니라 그만해라라고 하여 멈출 것을 요구해야 합니다.  그러나 한쪽 아이가 누가 보더라도 커다란 잘못을 하지 않는 한 그 자리에서 책망을 하거나 잘못에 대해 처벌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싸움에 개입하게 되었을 때는 그 자리에서 판결을 내리시면 안 됩니다. 아무리 공정하게 해도 억울함이 생겨요. 앉은 자리에서 잘못한 아이를 혼내도 안 되고 두 아이를 모두 혼내도 안 됩니다. 각각 따로 데리고 들어가 어떻게 된 거니 사정을 물어보고 가르쳐야 할 것을 하나만 말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는 멘토도 아니고 교사도 아니고 코치도 아니고 형사도 아니고 법관도 아니에요. 단지 부모일 뿐입니다. 누가 잘못을 했고 누가 원인 제공자이고 누가 피해자이고 가해자인지를 형제 자매 사이에서 따지는 것은 정말로 좋은 행동이 아니에요. 중요한 것은 잘못된 행동을 어떻게 잘 가르치느냐 부모의 사랑을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해서 싸우는 아이들의 기분을 어떻게 잘 풀어주느냐입니다. 


간혹 큰 아이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 큰 아이의 편을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큰 아이는 당시 우쭐할 수 있어요. 하지만 마음 한편에 부담감이 생깁니다.  부모의 이런 태도는 알게 모르게 형이기 때문에라는 부담감을 주게 되거든요. 

이런 부담감은 자신의 미래를 선택할 때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힐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 작은 아이는 상당히 억울하겠죠. 나중에 태어난 게 무슨 죄야 형제 간의 서열에 상당히 불만을 가질 겁니다

그런데 이런 자연스러운 서열 관계에 불만이 심해지면 자라서 누구나가 받아들이는 사회의 규범과 질서 서열에 반감을 가지는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작은 아이의 편을 들면 어떨까요. 이번에는 큰 아이가 억울하겠죠. 부모의 태도에 분노까지 합니다. 그리고 무조건 형이기 때문에 양보해야 한다는 생각에 동생이 내내 짐같이 느껴집니다. 작은 아이는 당신은 부모에게서 사랑받고 보호받고 있다고 느껴서 마음이 좋을 거예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별로 도움이 안 됩니다. 어려운 난관이나 고난 갈등을 스스로 헤쳐나가기보다는 남에게 쉽게 의지하고 무조건 보호받고 양보받기를 원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거든요.그럼 구체적인 상황으로 한번 살펴볼까요. 




9살 난 형과 7살 된 동생이 장난감 때문에 싸우고 있습니다. 동생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는데 형이 자기도 갖고 놀자며 내놓으라고 합니다. 동생이 주지 않자 형이 힘으로 뺏으려 했어요. 안 뺏기려고 버티던 동생은 뺏길 것 같자 장난감을 형 쪽으로 던져버렸어요.


형은 장난감에 팔이 맞았고 화가 나서 주먹으로 동생을 때렸습니다. 동생은 울음을 터뜨렸죠.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많은 부모들은 이런 상황에서 누구 편을 들어야 하는가 혹은 누구를 혼내야 하는가를 묻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그 자리에서 누군가의 편을 들거나 누군가를 혼내서는 안 됩니다.


설사 동생은 잘못이 없어도 형 앞에서 동생을 편들면 안 됩니다.그렇다고 그 자리에서 각각 혼내서도 안 됩니다.

너희 둘 다 혼나야 해 형은 동생을 때린 것이 잘못이야 동생은 형한테 장난감을 던진 것이 잘못이야라고 둘 다 혼내면 언뜻 공평해 보이죠.


하지만 두 아이를 앉혀놓고 시시비비를 가리면 거기에서 억울함이 생깁니다.그 자리에서 각각에게 상황을 묻기도 하는데 그것도 좋은 방법이 아니에요. 서로 상대가 말할 때 그게 아니고를 외치기 때문에 제대로 상황을 파악하기도 어렵고 잘못된 행동을 훈육하기도 힘듭니다.





때문에 형제자매가 싸워서 훈육을 해야 할 때는 각각 따로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아주 중요한 포인트이죠. 데리고 들어가서는 항상 말씀드리듯 혼내지 말고 가르쳐야 합니다. 그런데 부모가 아이들이 싸우게 된 발단부터 진행되어 가던 상황까지 모두 지켜본 상황이에요.


이럴 때는 아이들에게 물어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두 아이에게 따로따로 물어줘야 합니다. 잘못한 아이라도 물어보세요. 아이들은 안 물어보면 억울해합니다 한 아이를 먼저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면서 나머지 아이에게는 기다리고 있어 "너 말도 들어줄 거야"라고 말해주세요.


아이가 자기 입장에서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늘어놓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야 어디서 거짓말이야" 엄마가 다 봤는데 하지 마세요. 거기서 또 억울함이 생깁니다. 아이의 말을 끊지 말고 일단 다 들어주세요. 아이 말에 호응이 안 되면 안 해도 됩니다.


가만히 끝까지 들어본 후에 상황은 알겠다라고만 해주세요. 아이를 방으로 데려가서는 훈육 목표를 한 가지만 정하셔야 합니다. 큰 아이에게 동생을 때린 것을 훈육하고 싶다면 어떤 이유에서든 사람을 때리면 안 되는 거야 하지 마라 라고 가르쳐주세요. 아이의 행동에 훈육할 것이 많아도 한 상황에 한 가지만 가르치는 것을 목표로 삼으세요.




나머지 아이도 방으로 데리고 가 똑같이 어떻게 된 거니라고 물어줍니다. 아이의 말을 다 들은 후 상황은 알겠다.

속은 상할 거야라고 말해준 뒤 아이가 장난감을 형에게 던진 행동을 훈육하세요. 그런데 아무리 속상해도 던지지는 마라 어떤 상황에서든 물건을 던져서는 안 되지 형하고 있을 때만이 아니라 누구와 있을 때도 화난다고 물건을 던지면 안 되는 거야 그건 마찬가지야 이렇게 하고 끝내야 합니다.


형이 먼저 싸움을 건 거라며 동생이 따질 수 있어요. 그럴 때는 사람은 누구나 어떤 상황에서든 배워야 해 누구나 고칠 점은 있는 거야 너도 똑같이 잘못했다는 얘기가 아니라 이런 일을 통해 너도 배우고 고쳐나갔으면 하는 거야 그래서 가르쳐주는 거다.


그런데 너 많이 속상하기는 했겠다.이런 정도로 말해주면 됩니다. 아이가 두 셋 있을 때 아이들이 싸우면 흔히 형제 간의 서열을 강조하게 되기도 해요. 그런데 다둥이 육아는 평등을 기본으로 해야 합니다. 서로 말을 놓게 하고 뭐든 똑같이 해주라는 그런 평등이 아니에요.


큰아이에게 지나치게 큰 사람으로서 양보를 강조하고 의젓한 역할을 강요하지 말라는 겁니다. 작은 아이에게 어디서 감히 형에게 대들어 하면서 언제나 윗사람에게 복종하라고 강요하지 말라는 거예요.이런 식으로 형제 간 서열을 세우면 자칫 평생 가는 억울함이 남기도 합니다.



어릴 때는 특히 그래요 서열을 가르치고 싶다면 이렇게 갈등이 있을 때 말고 음식점에서 메뉴를 고를 때 해보세요. 맨 먼저 부모가 고르고 아이들 차례가 되면 형 먼저 하면서 서열을 세워주면 됩니다. 갈등이 생겼을 때는

서열을 너무 강요하는 것은 좋지 않아요.


두 아이 이상을 키울 때 흔히 싸움의 원인이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바로 공평이지요. 아이들은 왜 동생은 되고 나는 안 돼요 불공평해요. 내지는 왜 형은 되고 나는 안 돼요 불공평해요.부모는 나름대로 똑같이 대하는데도 아이들은 입버릇처럼 말합니다.




그런데 공평한 것은 똑같은 것이 아니에요. 아이들은 나이에 따라 각자 해야 하는 역할도 책임의 분량도 상대를 이해하는 능력도 다릅니다. 그에 맞게 대하는 것이 공평한 것입니다. 어릴 때부터 자주 나이에 따른 능력의 차이를 이야기해주세요. 


5살 아이가 두 살 아이와 비교하며 왜 자기만 유치원에 가야 하냐고 따질 수 있어요. 이럴 때 혼내지 마시고 니 나이에 꼭 필요한 것들은 이러이러한 것들이고 너가 필요한 것들을 얻기 위해서는 해야 하는 거야라고 친절하게 가르쳐주세요.  아이들은 내가 먼저야 내 거야를 외치며 싸우기도 하지 그러면서 불공평해를 부르짖습니다. 


엄마 옆자리에 누가 앉을지 tv 채널을 누가 정할지 / 장난감을 누가 먼저 가지고 놀지 등이 싸움의 주제가 되기도 해요.  이럴 때는 모두가 공평하게 느낄 수 있는 일정한 규칙을 함께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이 한 주 동안 먼저 특권을 갖는 거죠.형이 이겼다면 그 뒤에는 형이 장난감을 먼저 가지고 놀고 텔레비전 채널도 형이 선택합니다. 다음 주에는 예외 없이 동생이 우선권을 갖는 거죠. 의외로  아이들은 이런 방식을 공평하다고 느낍니다.


주의할 점은 가위바위보를 할 때도 아주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규칙을 정해야 해요.몇 번을 할지 몇 번 중 몇 번을 이겨야 하는지 이긴 사람이 우선권을 가질지 등을 반드시 미리 정해두세요. 그렇지 않으면 승복하지 않고 또 싸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끝으로 다둥이를 키우는 분들에게 꼭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아이들을 비교하지 마세요.형은 잘하는데 너는 왜 이렇게 못하니 이렇게 못하는 아이를 잘 아는 형제와 비교하여 깎아내리고 비난하지 마세요. 


넌 이렇게 잘하는데 오빠가 너만큼 해주면 얼마나 좋겠니 이렇게 못하는 아이와 비교해서 잘하는 아이를 칭찬하지도 마세요.형제 간의 비교는 아이를 환하게 하고 분하게 만들며 부모가 다른 형제보다 자신을 덜 사랑한다고 생각하게 합니다. 


칭찬받는 아이는 그 형제에게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쭐해져서 자신도 모르게 무시하게 될 수도 있어요.  그러면서 자신도 제대로 못하면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할까 봐 불안하기도 합니다.  같은 부모에게 태어난 아이들이라도 성격이나 생김새가 탄이하게 다른 경우도 많아요. 


각자 잘하는 것도 흥미를 갖고 좋아하는 것도 다르죠 각각의 아이들을 다른 독립된 인격체로 대하셔야 합니다.  그 모습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해 주세요. 다둥이 사이에서 가장 지혜로운 부모의 처세술 하나 알려드릴까요.  표현이 좀 그렇지만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거랍니다.




이게 무슨 얘기냐면요. 큰아이든 작은 아이든 단둘이 있을 때는 엄마는 네가 제일 좋아 하면서 엄청 잘해주세요. 아이가 다른 형제들은 모르지만 사실 엄마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이라고 느끼도록 하는 거죠.그래서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 각자 부모를 회상할 때 자라면서 형제들한테 항상 미안한 마음이 많았어 엄마는 형제 중에서 특별히 나를 좋아했거든이라고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겁니다. 


우리 네 부모님들은 이걸 참 반대로 많이 하셨어요. 부모님은 둘 다 똑같이 사랑했다고 하시는데 언니는 엄마가 동생을 더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동생은 또 엄마가 언니를 더 사랑한다고 오해하고 상처를 받고 자란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이런 상처가 가지 않도록 형제들 각각의 시간을 만드셔서 우리 부모는 나를 제일 사랑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키워주세요.  여러분 오늘도 끝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