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훈육이 자꾸만 실패하는 이유 - 오은영 박사
안녕하세요 오은영입니다. 이번 시간도 지난 시간에 이어 훈육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아이가 부모에 안 되는 거야라는 말에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던지는 등의 행동을 한다면 훈육 자세를 잡고 훈육을 해야 합니다.
지난 시간에 그 훈육 자세 잡는 법에 대해서 알려드렸어요.
어떻게 잘 되시던가요 우리 아이에게는 별 효과가 없었다는 분들 분명 계실 겁니다. 몇 번을 했는데도 아이는 계속 똑같다는 분들 계실 거예요. 그런데 만약 그러셨다면 그 훈육은 실패한 것이라고 봐야 해요. 사실 제대로 된 훈육은 단 한 번만으로도 아이의 태도가 많이 달라지거든요.
도대체 어디가 잘못된 걸까요. 이번 주제는 내 훈육이 자꾸만 실패하는 이유입니다. 부모들이 훈육에 실패하는 몇 가지 대표적인 이유가 있긴 합니다.
첫째 훈육은 마음이 불편하면 실패합니다.
저는 부모들에게 훈육하는 법을 가르칠 때 훈육을 시작하면 마음이 어떤지부터 묻습니다. 좀 속상해요. 좀 화가 나요.
안쓰러워요. 슬퍼요 이렇게 대답하는 경우에는 훈육을 중지시킵니다.
훈육을 시작할 때 마음이 불편하면 훈육은 실패하거든요. 훈육을 시작할 때 혹시 마음이 불편하지는 않으셨나요.
그랬다면 왜 그랬을까요.
생각해 보세요. 아이가 말을 안 듣는 모습이 보기 싫어서 그랬을 수 있어 우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말을 안 듣고 울 때 주변에 눈치가 보여서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모습이 왠지 치근하고 불쌍해 보여서 그랬을 수도 있어요.
내 마음이 이러면 따뜻한 눈길과 단호한 목소리가 나올 수가 없습니다.
신경질적으로 안 돼 하지마 할 수도 있고 애원하듯 그러면 나쁜 사람이야 하지 마 할 수도 있어요. 이렇게 하는 것은
올바른 훈육 방법이 아닙니다. 훈육을 시작할 때는 마음이 편안해야 합니다.
훈육은 부모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에요. 아이를 위해 하는 겁니다. 부모가 훈육을 잘해야 아이가 행복하게 잘 살아갈 수 있어요. 상황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떻게 참아야 하는지 어떻게 조절해야 되는지를 배우지 못하면 아이는 아주 사소한 것에도 화를 내는 사람이 되고 남들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도 혼자 괴로워하게 되거든요.
그렇게 된다면 아이가 얼마나 불행할까요. 훈육은 아이가 사회의 기본 질서를 지키지 않거나 사회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행동을 하거나 이 행동을 계속하게 되면 나중에 다른 사람과 평화롭게 살아가는 데 문제가 될 때 하는 겁니다.
생활의 질서와 기준을 알려주고 옳고 그름을 가르쳐주고 기본 생활에 기준 규율을 가르쳐주는 것이 바로 훈육입니다. 마음이 불편해진다면 훈육의 본질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부모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입니다.
회사에 아끼는 후배가 있어요. 이 후배가 어떤 잘못을 했습니다.나는 이 후배를 잘 가르쳐서 유능한 사람으로 만들고 싶어요. 그렇게 생각하고 아이를 가르치는 것이 훈육입니다.
둘째 훈육은 화를 내고 강압적이면 실패합니다.
내가 정말 아끼는 후배를 아주 잘 가르쳐서 쓸모 있는 사람을 만들겠다는 마음이면 화를 낼 일이 없어요.혹시 훈육하면서 화가 나셨나요. 그렇다면 부적절한 통제를 했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내 마음 안에는 내 말에 꿇을 라면 꿇어라는 생각이 있었을 수 있습니다.
이런 마음이 있으면 아이가 내 속도에 날아와주지 않는 것에 화가 나겠죠. 내가 한두 번 얘기를 했는데 아이가 바로 교정이 안 되면 기분이 나빠집니다. 그러면 더 강압적인 방법을 쓰게 됩니다. 좀 더 빠른 효과를 얻기 위해 강력한 수단을 찾게 되죠.
그것이 매입니다. 아이들은 어른이 욱하면 굉장히 무섭습니다. 더구나 나를 가르치는 교사 나를 돌보는 부모가 욱하면 더욱 무섭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꼬리를 내리고 말을 듣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꼬리를 잠시 내리는 것이지 진짜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들은 훈육을 하다가 종종 협박하기도 해요. 공포감을 조성하는 협박은 훈육이 아닙니다. 협박과 단호함은 다릅니다. 아이가 빨리 하기를 바라는 급한 마음에 수위를 확 높여버리는 겁니다. 이것은 아이를 위함이 아니라 부모 마음이 편하기 위해서가 많습니다.
빨리 하려는 마음을 버리세요.훈육은 생각보다 오래 걸립니다. 아이가 고집이 셀수록 때를 많이 부릴수록 그동안 안 되는 것을 안 된다고 가르치지 않았던 아이일수록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셋째 훈육은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면
훈육은 부모가 주도권과 통제권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놀이는 아이에게 주도권을 주지만 훈육은 아니에요.
사회적인 규칙을 가르치는 훈육의 과정에서는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너 나쁜 사람 될 거야 안될거야 응 너 앞으로 또 할래 안 할래 지금 참으면 집에 가서 뭐 사줄게 이런 것들은 굉장히 잘못된 방법이에요. 그냥 안 되는 거야를 가르쳐야 합니다.
훈육 자세를 잡으면 아이가 놓아주면 말 잘 들을게요라고 타협안을 내기도 합니다. 이것도 받아주어서는 안 됩니다. 아이가 의견을 제시해서 부모가 알았어라고 하면 주도권이 아이에게 넘어가는 거예요.
주도권이 넘어가면 훈육은 실패합니다.
훈육은 부모가 지시하는 것을 듣고 따르는 것을 가르치는 의미가 있거든요. 주도권은 반드시 부모에게 있어야 합니다. 단 부모가 건강하고 상식적이고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올바른 길과 방향을 제시해준다는 전제에서죠.
부모가 폭력을 행사하고 아이에게 지나치게 겁을 주고 무섭게 하고 아이를 아프게 하고 아이를 강압적으로 다루는 것은 훈육이 아닙니다. 훈육은 부모가 하는 매우 큰 사랑입니다.
훈육할 때 종종 왜 그랬어라고 묻기도 합니다. 이런 질문은 훈육 중에 할 말이 아니에요. 훈육은 사회 안에서 지켜야 하는 기본 질서나 원칙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아이가 그 행동을 한 이유가 이해된다고 해도 그냥 넘어갈 수 없기에 훈육을 하는 겁니다.
사람을 때려서는 안 된다를 가르치려고 하면서 아이에게 이유를 묻는다고 칩시다 너 왜 때렸어 아이가 화나서라고 대답해요. 부모가 그래 아까 보니까 화날만했겠더라 이렇게 진행되면 안 되지 않을까요. 사거리에서 신호등은 지켜야 하는 겁니다.
안 지키면 사고가 납니다 큰일 나요. 나도 다치지만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할 수도 있어요. 내가 급하다고 해서 그 원칙을 유동적으로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문제 행동을 한 이유는 훈육이 끝나고 편안한 다른 때 물어봐 주세요.훈육하는 상황에서는 어떤 질문도 너무 많은 말을 주고받아도 안 됩니다.
넷째 훈육은 아이와 힘겨루기를 하면 실패합니다.
간혹 훈육 자세를 잡는 것이 아이를 힘으로 제압하는 것인 줄 오해하는 부모님들이 있어요. 어떤 부모는 아이를 잡으라고 하면 아이를 눕혀놓고 누르기도 했어요. 절대 그래서는 안 됩니다. 이게 어디서 까불어 내가 너보다 힘세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실패합니다.
그건 훈육이 아닙니다. 아이를 훈육하는 것은 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어디 한번 해보자 이런 식의 힘겨루기가 아닙니다. 어른이 아이에게 옳은 일 옳지 않은 일을 가르쳐주는 겁니다. 아이가 뭔가를 배우려면 아이 스스로 이 상황을 안전하다고 느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강압적이어서는 배우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힘의 균형은 유지해 주셔야 합니다. 아이가 팔다리를 휘저을 때 부모가라고 비명을 지르거나 아이가 힘을 쓸 때 벌러덩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고 팔을 휘젓는 아이에게 이놈 어디 이렇게 무섭게 말하라는 것은 아니에요.
그럴 때는 화가 난다고 주먹질을 하면 안 되는 거야라고 분명하게만 말하면 됩니다.그렇게 말해주면 아이가 그 건강한 기세에 눌립니다. 여기서 기세란 아이를 잘 지도하겠다는 마음이에요.
그것이 느껴지면 아이가 부모 안으로 들어오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촬영할 때 훈육 자세에 들어가자 어떤 아이가 제게 침을 뱉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부모에게 이러는 아이도 있어요. 이때 피해서는 안 됩니다.
침은 나중에 닦으면 됩니다. 부모를 겁 쥐기 위해서 자기 힘의 위세를 보여주려는 것입니다. 이를 피하는 것은 아이가 바라는 행동입니다. 피하면 아이의 기세에 눌리는 겁니다. 때문에 피해서는 안 됩니다. 훈육을 성공하게 하는 것은 아이를 꼼짝 못하게 못 움직이게 잡는 부모의 물리적인 힘이 아닙니다. 부모에게서 느껴지는 단단한 내면의 힘입니다.
다섯째 앞에서 잠깐 언급했었지만 근육은 빨리 하려는 마음이 들수록 실패합니다.
아이를 훈육하는 데 얼마 정도의 시간이 걸릴까요. 훈육은 짧게는 40분 길게는 2시간 이상 걸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많은 부모들이 교육을 5분 10분 안에 끝내려고 하십니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이가 안쓰럽든 본인이 화가 나든 마음이 불편해져서 견딜 수 없거든요.
게다가 시간이 길어지면 악을 쓰며 바락하던 아이가 불상 모드가 되기도 합니다. 기침을 하면서 목이 마르다고도 해요. 이럴 때 부모들은 움찔하게 됩니다. 왠지 물은 주어야 할 것 같거든요. 그런데 아이가 정말 갈증이 나서 아주 목이 마른 상태가 아니면 기다리라고 해야 합니다.
아이가 뭐라고 해도 이 과정은 매우 중요해 잘 배워야 한다 기다려라고 두 번 정도 말하고 그다음부터는 일일이 대답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두 번 정도면 아이도 충분히 알아듣습니다.그 이상 물을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힘을 행사하려는 아이의 마음 때문입니다.
자기가 주도권을 가지려는 거예요. 기다려라고 말한 후 요구를 들어주지 말고 버텨야 합니다. 물론 아이가 물을 마시지 않으면 큰일이 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물을 줘야죠 하지만 보통은 그런 상황이 아닐 겁니다. 그리고 물을 안 주면 그다음에는 주제가 바뀝니다.
어떤 아이는 물을 마시고 싶다고 하다가 금방 오줌 마렵다. 오줌 마렵다. 하기도 합니다. 이때도 정말 화장실이 급한 상황인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조금 전에 누웠다면 역시 기다려 라고 합니다. 정말 쌀 수밖에 없는 상황일 수도 있어요.
그래도 저는 집이니까 괜찮아 싸도 돼 걱정 마 옷은 갈아입으면 된다 지금은 이것을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해라고 분명하게 말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면 정말 오줌을 싸는 아이도 있어요. 아이는 기세 좋게 거 봐요 내가 싼다고 했잖아요. 원장님 옷도 져줬잖아요. 이렇게 말합니다.
그럴 때 저는 괜찮아 옷은 빨면 돼라고 평정심을 유지한 채 말해줍니다. 그래야 아예 그 때를 부리고 지나치게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그 기세가 확 줄어듭니다. 훈육은 일단 시작하면 제대로 배울 때까지 끝까지 해야 합니다.
아이를 짓누르지 말고 화내지도 말고 한숨을 쉬어서도 안 돼요 가만히 지켜보면서 스스로 안정되고 진정되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만약 훈육하는 상황에 택배가 왔어도 받으러 가면 안 됩니다. 전화가 와도 받으면 안 됩니다. 아이에게 지금 부모가 너에게 굉장히 중요한 것을 가르치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려면 그 상황에만 몰두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훈육은 반발하면 실패합니다.
훈육에서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입니다.부모는 아이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할 때 안 되는 거야를 말할 수 있어야 해요. 아이는 이런 부모의 말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가정교육이 가능하니까요. 그렇지 못할 때는 훈육 자세를 잡고 훈육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중요한 얘기를 했는데 머리를 들이박는다든가 발길질을 한다든가 악을 쓴다든가 침을 뱉을 때 즉
남을 다치게 하거나 본인이 다칠 수 있을 때 안전상의 문제가 될 때 사회적으로 절대로 받아들여줄 수 없는 그런 행동을 할 때 지나치게 공격적인 행동을 할 때 이럴 때 훈육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부모가 말을 했더니 아이가 듣기는 듣습니다. 부모가 봤을 때 그 모습이 흡족하지 않아요. 약간 기분 나쁩니다. 그렇다고 훈육 자세를 잡으면 안 됩니다.아이가 약간 삐져 있긴 하지만 듣긴 듣고 있다면 그냥 말로 하셔도 됩니다.
그냥 얘기하세요. 태도가 마음에 안 든다고 그것까지 통제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내 마음에 딱 맞는 아이를 만들려고 훈육하는 것이 아니에요. 아이의 기분이 좀 나쁜 것 같으면 너가 기분 나쁠 수는 있어 하지만 이것은 엄마가 꼭 얘기해줘야 하는 거야 잘 기억해 이렇게 말해주면 됩니다.
너무 사소한 것까지 훈육하려고 들지 마세요. 꼭 필요한 것에만 훈육하십시오 그러면 정작 중요한 것을 훈육할 때 아이가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어요. 아이의 모든 것을 지나치게 통제하려는 것은 훈육이 아니라 폭력입니다. 우리가 아이를 훈육하는 이유는 아이가 사회 안에서 인간답고 평화롭게 잘 살아가는 데 있어서 남의 생명과 권리를 침해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래서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오늘 어떠셨어요. 좀 어려우셨죠. 아이의 몸을 키우는 일은 몸이 너무 고되고 아이의 마음을 자라게 하는 일은 마음이 정말 고된 일이에요. 그래서 육아는 하루하루 힘들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여러분 듣고 또 듣고 읽고 또 읽고 시도하고 또 시도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여러분들이 있어서 우리 아이들 정말 다행이에요. 저는 진심으로 여러분들이 고맙습니다. 오늘 하루도 정말고생 많으셨어요. 끝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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