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오은영 우리 아이가 달라 졌어요 훈육 자세

아빠빠빠 2022. 9. 27. 17:28


오은영 우리 아이가 달라 졌어요 훈육 자세 


안녕하세요 오은영입니다. 저를 많은 분들이 아 우아달 그 선생님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아 그럴 만도 합니다. 아마 2005년일 거예요.  sbs 프로그램이었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가 시작되고 프로그램이 종영될 때까지 2016년에 종영됐거든요. 거의 매주 출연을 하고 정말 수많은 아이와 부모님들을 만났으니까요. 


지금도 유튜브에서는 그때 화제가 되었던 회차들을 여전히 많은 분들이 보고 계신 것 같습니다.11년 정도 우아달을 해왔기 때문에 그 덕에 운영 하면 많은 분들이 고집을 피우는 아이를 다리 사이에 앉히고 안 되는 거야 하는 장면을 기억하시더군요. 


사실 그 흔육법은 제가 대학병원에서 할 때 심하게 때를 쓰는 아이를 어떻게 하면 좀 안전하게 잘 보호하면서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분명하게 가르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고안해낸 방법이었습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덕분에 이제는 그 방법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더군요.




그런데 방송이 나온 대로 따라 하셔서 훈육에 성공한 분들도 계시지만 잘 안 된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그래서 오늘은 그 훈육법에 대해서 자세히 다뤄보려고 합니다. 우선 제가 그 훈육 자세를 고안한 이유부터 알려드릴게요

 



첫 번째 이유는 앞서서도 말했지만 아이의 안전을 위해서였습니다.


떼를 쓰는 아이는 온몸으로 발버둥칩니다. 고개를 뒤로 쾅쾅 찢고 두 팔과 다리를 정신없이 버둥거리죠 그러다 잘못하면 다칠 수도 있습니다. 이때 아이를 엄마 다리에 앉히고 두 손을 잡아주면 아이가 버둥대도 다치지 않게 할 수 있어요. 


또한 부모의 팔이 아이의 팔보다 길기 때문에 그렇게 잡고 있으면 아이가 부모를 할퀴거나 때릴 수도 없습니다. 허용되지 않는 행동을 금지시키면서 아이를 다치지 않게 할 수 있는 거죠. 

 




두 번째 이유는 아이에게 행동 조절을 가르치기 위해서였어요.


한참 훈육을 해야 하는 만 3세에서 5세 아이들은 아직 언어 개념이 충분하지 않아요. 말로만 하면 제대로 이해를 못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말만으로는 행동 조절이 안 되기도 해요.  그럴 때 행동을 조절시켜 잘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아이가 발버둥을 칠 때 딱 잡아주는 것으로 너 몸이지만 어떤 행동이든 니 멋대로 할 수는 없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이죠. 그런데 이 방법은 딱 유아기에만 쓸 수 있습니다.  초등기가 되면 아이의 몸을 통제하는 것으로 훈육하기는 힘듭니다.  이때는 훈육 자세를 잡으려고 하지 말고 아이를 앉혀놓고 차분하게 얘기해야 합니다.



자 이제 상황을 하나 가정해보겠습니다 만 3세가 지난 아이가 동생을 때렸어요. 훈육을 해야 하는 상황이죠. 먼저 아이에게 아무리 화가 나도 동생을 때리면 안 되는 거야 이렇게 지침을 주고 조금 기다리세요. 부모의 말이 아이에게 전달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립니다.


지침을 주고 기다려주면 어떤 아이들은 태도가 좀 변해요.  뭔가 수긍하는 얼굴이 보이면 이런 아이들에게는 굳이 훈육 자세를 들어갈 필요가 없습니다. 



부모가 지침을 줬는데도 아이가 싫어 하면 다시 한 번 엄마 말 들어 엄마가 너한테 중요한 얘기를 할 거야라고 얘기해 주세요.  그런데 아이가 발길질을 하면서 소리를 지른다면 바로 훈육의 자세를 시작해야 합니다.  보통 아이가 공격적인 행동을 하면 훈육을 해야 합니다. 


물건을 던진다든지 사람을 깨문다든지 민다든지 할퀸다든지 별것 아닌 것에 악을 쓴다든지 안 된다고 하면 발버둥을 친다든지 자기 몸을 자해한다든지 하면 자세를 잡고 훈육을 시작해야 해요.






자 어떻게 훈육의 자세를 잡을까요. 첫 단계에서는 아이를 번쩍 들어올려야 합니다. 문제 행동을 한 아이는 부모가 다가오면 요리조리 도망다니기도 해요. 어떤 아이는 부모랑 잡기 놀이를 한다고 생각을 하는지 도망다니면서 깔깔대며 웃기도 합니다.


그런데 훈육은 절대 놀이가 되면 안 됩니다. 단호한 표정으로 아이를 얼른 잡아 번쩍 들어올려야 해요. 그래야 아이가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인지합니다. 이때 부모가 아이에게 끌려다니는 상황이 돼서는 안 돼요 못 잡겠다는 듯 못 들어올리겠다는 듯 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됩니다. 훈육을 하는 상황에서 부모가 어설프게 행동하면 부모의 권위가 떨어집니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본격적으로 훈육 자세를 잡습니다.

들어올린 아이를 안전한 장소로 데리고 오세요. 집이라면 거실 한가운데가 좋습니다. 부모는 다리를 살짝 세우고 두 발목을 교차하고 앉습니다. 무릎을 벌려 두 다리를 마름모 모양으로 만드세요.






아이를 그 사이에 부모와 마주보게 앉힙니다. 아이의 다리를 펴서 부모의 다리 사이에 넣는데 아이의 옆구리가 엄마의 허벅지 안쪽으로 들어오면 자세를 잘 잡은 겁니다. 그리고 부모의 오른손으로 아이의 왼쪽 손목을 왼손으로 오른쪽 손목을 잡으세요.


아프지 않게 가볍게 잡고 아이가 팔을 움직이면 그 움직임에 따라 부모도 같이 움직여줍니다. 훈육 자세가 완성되면 분명하게 화난다고 동생을 때리면 안 되는 거야라고 말하세요.



세 번째 단계에서는 평정심을 유지하며 아이가 과격한 말이나 행동이 그치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훈육 자세를 잡으면 아이들은 빠져나가려고 안간힘을 써요. 하지만 자세를 잘 잡았다면 아이는 절대 빠져나갈 수 없어요.







아무리 난동을 피워도 다칠 염려도 없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이러면 부모가 좀 힘이 들긴 합니다. 마음도 힘들고 아이가 머리로 부모의 가슴을 박을 수도 있고 까불거리며 약을 올릴 수도 있고 침을 뱉을 수도 있어요. 손을 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부모는 의연하게 그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아이가 물면 아이의 눈을 쳐다보며 물면 안 되는 거야 아이가 소리를 지르면 소리 지르지 말고 그쳐봐라 라고 분명하고 단호하게 말해주세요.


네 번째 단계에서는 돌발 상황에 침착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아이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을 놓아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기도 해요. 토할 것 같다고도 하고 쉬가 마렵다고도 하고 목이 마르다고도 합니다. 팔이 아프다고 울거나 기침을 심하게 할 수도 있어요. 이런 상황이 되면 보통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를 풀어주고 싶어져요.


그런데 그래서는 안 됩니다. 그 자리에서 토를 하든 쉬를 하든 훈육을 중단하면 안 됩니다. 그냥 하게 둬야 합니다.

그런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것보다 지금 부모가 주려는 가르침이 더 중요하니까요. 물도 마시지 않으면 큰일 날 상황이 아니라면 참아라고 하셔야 합니다.



그러나 아이가 진짜 아프거나 또는 정말 배가 아프거나 또는 물을 꼭 먹어야 되는 상황이라면 그것이 더 중요하겠죠. 

 

다섯 번째 단계에서는 아이가 진정되고 좀 편안해지면 풀어줍니다. 훈육 자세를 잡고 시간이 좀 흐르면 아이의 난동이 좀 잦아들어요. 좀 진정이 됩니다. 그러면 아이에게 부모 눈을 보라고 하세요.


아이가 눈을 피하면 너에게 중요한 말을 할 야 얼굴을 보고 말할 거야라고 말합니다. 아이가 부모의 얼굴을 쳐다보면 한결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렇지 그렇게 하는 거야 하고 아이를 쳐다봐 주세요. 이제 좀 괜찮아졌니 다 울었니라고 물어봐줘도 좋습니다.


아이가 좀 차분하게 "네 " 라고 대답하면 그렇지 그렇게 하는 거야 하고 반응해주세요. 그럼 이제 엄마랑 마주 앉아서 얘기를 좀 하자라고 합니다. 아이가 잘 받아들이면서 네라고 대답하면 다시 그렇게 하는 거야라고 칭찬해주세요.


여섯 번째 단계에서는 아빠 다리로 마주 앉아 지침을 주세요.

아이를 풀어준 뒤 아빠 다리로 앉으라고 합니다. 손은 무릎에 놓도록 합니다. 아이가 지시대로 잘하면 잘했어라고 꼭 칭찬해 주세요. 그리고 나서 비로소 잘못한 일과 안 되는 일을 정확하게 알려주세요.


화날 때 동생을 때리면 안 되는 거야 아이가 네라고 대답을 할 수도 있고 고개를 끄덕이거나 또는 눈을 부모에게 맞추면서 받아들이는 얼굴 표정을 할 때 부모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화날 때 사람을 때리면 안 되는 거야라고 또 얘기해줍니다.


아이가 네 라든가 잘 받아들이는 반응을 하면 잘했어 다음에는 그렇게 하도록 하자라고 하면서 말해주거나 약속의 손가락을 걸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예쁘게 대답을 한다든가 약속을 한다고 새끼 손가락을 거는 거나 이건 별로 이렇게 중요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부모가 전달해 주는 가장 중요한 지침인 사람이 같이 살아가면서 서로 지켜야 되는 을 지켜야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아이에게 가르쳐주는 것것이 더 중요합니다. 아이가 잘 받아들이면 아이와 다정하게 눈을 맞추거나 또는 어깨를 토닥여주면서 그렇지 그렇게 하는 거야 오늘 우리 민수가 잘 배웠구나라고 말해줍니다.


훈육 자세를 잡고 있으면 처음에 난리를 치던 아이가 나중에는 더 이상 저항을 않합니다. 더 이상 힘을 주지도 않아요. 포기한 걸까요. 아닙니다. 아이가 더 이상 힘을 안 주는 이유는 아 이게 안 되는 거구나 내지는 뭐 이렇게 하는 것이 별 소용이 없네 죽을 것 같은 무서운 일이 생길 줄 알았는데 그거 아니네 괜찮네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사실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번쩍 들어올릴 때 큰일이 날 것 같아 무섭기도 할 겁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별일이 없어요. 부모가 때리지도 않고 화를 내지도 않고 눈을 흘기지도 않습니다.부모는 내내 분명한 태도이지만 감정의 동요 없이 따뜻한 눈길입니다.


그제야 아이는 오늘 이걸 배워야 하긴 하는 건가 보네라고 생각하게 되는 겁니다. 때문에 훈육 자세를 잡고 나면 어떤 일이 있어도 평정심을 유지하며 가만히 기다려 주셔야 합니다. 기다리는 중간중간에 한 번씩 이것은 배워야 하는 거야 오늘 엄마가 또는 아빠가 너에게 꼭 가르쳐줄 거야 이런 행동은 절대 하면 안 되는 거야 이렇게 말해주시면 되는 거예요.




자세를 잡고 훈육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두 가지를 배웁니다. 하나는 악을 쓰고 난리를 치는 것보다 잘 배워서 안 하는 것이 훨씬 좋구나 일이 훨씬 효과적으로 잘 해결되는구나입니다. 


다른 하나는 자신의 몸을 조절하는 법을 배웁니다.  훈육의 과정에서 부모는 그래 그렇게 하는 거야 그런 거야 잘하는구나라고 칭찬을 해주면 됩니다. 아이는 부모의 그 말을 들으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배우게 됩니다. 


자신을 조절하는 기본적인 방법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되는 거죠.  언젠가 말 안 듣는 아이만 보면 얘는 정말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내보내야 한다니까요 라고 말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말을 잘 듣지 않는 아이에게는 일부러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프로그램을 보여주면서 너 그렇게 말 안 들으면 너 저기 내보낸다 이렇게 겁을 주기도 했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 실제로 며칠은 아이가 고분고분해지기도 했대요 저는 며칠을 걸려 긴 시간 촬영을 했지만 방송은 워낙 시간관계상 편집되어 나가다 보니 아이들 눈에는 제가 훈육하는 모습이 무서웠나 봅니다.




한동안 꼬마들 사이에서 제 별명이 꼼짝마 선생님이었다고 하니까요. 그런데 실제로 방송에 출연한 아이들은 훈육이 끝나면 저를 무척 좋아했답니다. 떼쟁이들 생각보다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속으로는 늘 누가 나에게 옳은 길 좀 알려줘 라고 외치고 있거든요. 


제가 그 길을 알려주니 마음이 편해진 탓에 저에게 다가와 뽀뽀를 하고 안기고 했습니다. 방송에 출연한 아이들 거의 모두가 방송이 끝날 때쯤에는 모두 그렇게 되었어요. 방법을 몰라서 그렇지 아이들에게도 올바르게 잘하려는 의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한 번의 훈육으로도 그 짧은 시간에 드라마틱하게 변할 수 있었던 거예요. 


훈육 어렵습니다  그러나 겁먹지 마세요 그렇다고 무서워지지도 마세요. 아이를 따뜻한 눈길로 하지만 분명하게 대하세요.  우리는 아이를 사랑합니다. 목숨을 아끼지 않고 사랑합니다.  아이가 문제 행동을 했지만 그 문제 행동 자체가  아이는 아닙니다.  그 행동은 아이의 아주 작은 부분입니다.


아이가 넘어져 생긴 작은 상처에 연고를 발라 낫게 하듯 문제 행동에는 바른 방법을 알려주어 옳은 방향으로 가게 하면 됩니다.  담대하게 훈육하세요. 훈육은 더 큰 사랑입니다. 훈육을 잘하고 나면 아이는 부모를 더 좋아하게 될 것입니다.